- 남동경찰서, 사측의 폭력행위는 눈감고 항의하던 인천건설지부장 강제연행 -
▲ 기존 작업팀을 남모르게 물갈이하며 일방적으로 형틀목수를 해고한 주공 향촌지구 서희건설현장. 원청관리자들이 항의하는 노동자를 폭행하는 장면 / 이날 남동경찰서는 인천건설지부장을 강제연행했다.
부당하게 내쫓긴 것도 억울한데 강제연행이라니
인천건설지부 장광수 지부장이 19일 아침 8시경 인천 주공 향촌지구(원청:서희, 전문:서림) 현장에서 출근투쟁을 벌이던 중 연행됐다.
오늘도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14일째 새벽출근투쟁을 진행하던 중 이를 막아서는 원청관리자들의 폭언과 폭력은 어김없이 자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은 사측의 말만 듣고 출근투쟁을 진행하던 장광수 인천건설지부장을 연행하였다. 연행된 장지부장은 현재 인천 남동경찰서로 이송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서희건설 현장에서 임금체불 및 각종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전문건설업체인 정명토건을 이름만 서림토건으로 바꾸면서 기존에 일하던 현장노동자를 어이없이 해고하면서 시작되었다.
노동자는 쓰다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해고된 사유 또한 납득할 수 없는 이유였다. 서희건설은 현장의 공사진행상 문제가 있어 잠시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점과 현장에서 매번 문제를 발생시키는 전문업체(정명토건) 교체를 이유로 내걸었다. 그러나 교체된 서림건설은 정명토건의 또 다른 이름에 불과했고 계속고용을 주장하는 노동자에게 서희건설은 자신들은 업무영역밖의 일이라 관여할 수 없다며 원청은 모르쇠로 나서고 있다. 이름만 뒤바뀐 전문업체(서림)는 영문도 모른체 해고된 노동자에 대해 고용의무가 없다는 핑계만 대며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공 인천향촌지구 서희건설현장은...
만수동 주공현장의 서희건설, 정명토건 현장(현재는 서림건설로 회사가 바뀌었다고 하고 있으나, 이는 말로만이고 법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은 작년 여름부터 지난 12월까지 빈번하게 임금체불이 발생하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건설노동자들이 일을 하러 가더라도 엉망진창으로 현장을 운영하여 일하는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출근하여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개판이었다.
그러다, 12월초 ‘현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공사를 일시 중단한다’고 일꾼들을 쉬게 해놓고는 12월말부터 기존 팀에게는 연락도 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팀들을 끌어들여오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자행하고 있다. ‘다른 팀들이 다 찼으니 다른데 가서 일자리 알아보라’고 하면서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기존 팀들을 다 해고시켜버렸다.
잘못은 자기들이 저질러놓고 책임은 노동자들에게 덮어씌우는 것이다.
하던 일이 계속되고 있는 한 정상적으로 회사가 바뀌더라도 고용은 보장되어야 하는데, 같은 회사나 마찬가지인 다른 회사로 이름만 바꿔놓고 모가지를 짜르는 것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여기에는 서희와 단종업체의 더러운 욕심이 개입되어 있다. 경제위기를 악용하여 낮은 임금에 노동자들을 혹사시켜 자기들의 배만 불리겠다는 이유밖에 없는 것이다. IMF 때 이미 겪었던 바가 있듯이, 기존 팀들은 일당 12만원씩을 받아왔는데 새로운 팀으로 교체하여 ‘손 안 대고 코푸는 식’으로 노동자들의 피땀을 갈취하려는 것이다. 소위 일자리를 가지고 노동자들을 농락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장하고 싸워야 한다.
우리에게도 일자리에 대한 권리가 있고 노동기본권이 있다는 것을. 해고는 회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당도 회사 마음대로 깍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쓰다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