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자유게시판에 ‘금속노동자’님이 올려주신 글을 펐습니다.
제목 : 절망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했던 사람.... 진경호 당신을 믿습니다.
5개월 된 딸아이를 재워놓고, 희망을 보고자 게시판에 들렸습니다.
누구나 다, 절망을 이야기 하는 시대....
민중의 희망이어야 하는 민주노총마저 위기와 절망을 이야기 하는 시대...
민주노총 선거 게시판이 뜨겁습니다.
그를 만난건 2001년 말이였습니다.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만났던 사람....
2002년 삼성하청업체였던 사업장에 저임금, 장시간 노동, 열악한 노동환경 한번 바꿔보고자.노동조합을 만들었드랬습니다.
워낙, 저임금에 인간적 대우조차 받지 못했던 여성사업장이였기에, 노조만 띄우면 만사가 다될 줄 알았습니다.
언제나 즐겁던 점심시간. 함께 밥을 먹으며, 반장과 조장 과장들 뒷말하는 재미가 솔솔했었던 점심시간이, 악몽이 되어버렸습니다.
지회장이라는 이유로 다년간 함께 밥을 먹었던 동료들은 같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것 조차 눈치를 보았고, 혼자 넓은 식탁에 앉아 눈물을 꼽씹으며, 밥을 먹었드랬습니다.
더욱 참기 힘든건, 노조간부의 납치, 감금에도, 조합원이 집단폭행을 당했음에도. 지켜주지 못하는 지회장이였습니다.
절망이였습니다.
무작정 그를 만나러 갔습니다.
무작정 따져 물었습니다.
‘노동자 계급이 뭐 이러냐구.... ’
‘이기적이고,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그는 특유의 허허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정도의 진정성으로 동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겠는가? 설립투쟁을 하는 이들부터 지켜내야한다. ...’
‘버티는 것도 투쟁이다....’
‘노조의 진정성으로 강고하게 버티면 버티는 투쟁 속에 반드시 반전의 기회는 찾아온다...’
.....
절망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책임하에 있지도 않았던 작은 사업장 노조 설립과정에 절망을 느꼈던 저에게 희망을 심어준 사람...
희망은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쟁취해야 되는 것임을 알려준 사람....
결국 단협체결로 현장 속에서 믿음직한 노조로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2004년 해외이전 산업공동화속에, 결국 지회를 해산할 수밖에 없었지만, 현장이 살아있을때조합원속에 든든한 노조로 자리 잡고 있었음은 자부 할 수 있습니다.
절망속에 희망을 이야기 하고, 보여줬던 진경호.....
감히, 동지라 부르고 싶습니다.
위기의 시대, 절망의 시대,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희망을 쟁취하기 위해, 험난한 길 마다않고 개척해왔던 진경호 동지같은 일꾼들이 있는한.
말입니다.
전경호 동지의 건투를 멀리서나마 빌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