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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수사로 대우건설.한화그룹주 `휘청'
대우건설[47040]과 한화건설을 상대로 한 검찰의비자금 수사로 증시에서 관련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18일 거래소시장에서 대우건설은 전날보다 6.67%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한화[00880], 한화석유화학[09830], 한화증권[03530] 등 한화그룹주들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화는 9.17%, 한화증권은 7.73%, 그리고 한화석유화학은 5.33%가 각각 하락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검찰의 비자금 수사 착수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가의 신뢰성 저하를 이유로 들어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대우증권은 "이번 사건은 최근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워크아웃 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대우건설의 기업 이미지에 상처를 줌으로써 수주 경쟁력을 저하시킬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대검 중수부는 전날 한화건설과 대우건설이 정선 카지노 관련 공사 과정에서 하청업체 등을 통해 수 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하고 내사 중이라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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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던 한화, 비자금 수사에 ‘피격’
검찰이 한화건설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중이라는 소식으로 한화그룹주들이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 여부에 따라, 이들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며 당분간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18일 주식시장에서 ㈜한화 주가는 전날보다 9.17% 하락한 5050원으로 마감했다. ㈜한화는 한화건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다. ㈜한화 주가는 오전 한때 12%대까지 떨어졌으나, 이번 사안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한화증권과 한화석유화학도 각각 7%, 5% 떨어졌다. 비자금 수사설이 나돈 한 건설사도 주가가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에 가장 민감한 이슈인 기업 투명성 문제가 다시 불거져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사건의 규모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그룹 전체로 수사가 확대될 지 여부를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주가를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진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규모가 크지 않고 수사가 그룹 차원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심리적 문제에 그쳐 충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사안은 외국인은 물론이고 국내 투자자들도 중시하는 투명성 문제를 건드린 것인 만큼 파장이 커진다면 문제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펀더멘털(기초 여건) 측면만을 놓고 보면, 한화그룹주들의 주가 전망이 괜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한생명 인수건이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지만, 그동안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가 좀 더 투명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석유화학 경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런 점을 반영해 ㈜한화는 지난 7월초 2천원대에서 최근 5천원대로 급등해 지난 200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액면가를 회복했으며, 한화석유화학도 지난 3월 3천원대에서 최근 7천원대로 급등했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 대한 최근 보고서에서 △적자부문이던 정보통신사업 철수 및 내년 하반기 화약부문의 다연장로켓탄 매출 발생 등을 통한 수익성 향상 △인천공장 유동화 및 차입금 감축에 따른 이자비용 경감 △한화석유화학, 한화건설, 한화국토개발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호조세 등으로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생명 지분인수에 대한 시장 반응은 예상과는 달리 긍정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단기적인 차입금 감축 기회 상실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보다 향후 한화그룹의 중심축이 될 금융부문의 핵심자산에 대한 비중확대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했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검찰의 수사가 관건이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좋게 본다”고 말했다.
김영진 연구위원도 “한화그룹이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대생 인수가 그룹에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며, 지주회사 출범을 통해 주력사업 위주로 재편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은 펀더멘털상 변화를 일으키는 게 아닌 만큼 검찰 수사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매수의 호기로 활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는 구조조정으로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한화석유화학은 실적개선 속도가 빨라 펀더멘털상으로만 보면 주가가 이렇게 빠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재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한화석유화학의 경우 기본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으며 지주회사 추진도 장기적인 과제”라며 투자의견으로 ‘시장수익률’을 제시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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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2곳 거액 ‘대선 비자금’ 포착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대형 건설업체 2곳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첩보를 입수, 이 자금의 조성경위와 사용처에 대해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대검 관계자는 17일 “지난 6월 영월지청에서 강원랜드 건설 비리 관련 수사를 하던 중 ㄷ건설과 관련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와 별건으로 ㅎ건설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드러나 이를 지난 7월 대검 중수부에 이첩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SK 비자금 사건’으로 여력이 없어 아직 본격적인 수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ㅎ건설의 경우 부외자금을 조성한 흔적이 일부 보여 본격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ㅎ건설 등 법인 및 임원 개인 관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비자금 조성 경위 및 사용처 등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ㄷ건설의 경우 현재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입증할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들 건설사가 하청업체 등을 통해 부외자금 등을 조성, 작년 대선 직전 정치권에 건넸을 가능성도 수사할 계획이어서 사실로 확인되면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 유입 정황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중수부가 직접 수사를 벌이거나 서울지검에 배당, 수사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월지청은 앞서 지난 7월 강원랜드가 발주한 진입도로 지반 안정성 조사 용역수주와 관련, 하청업체로부터 리베이트 형식으로 7천만원을 받은 김광식 전 강원랜드 사장 등 이 업체 직원과 강원랜드 전·현직 임직원 9명을 구속한 바 있다.
영월지청은 이 과정에서 ㄷ건설 현장소장의 횡령 혐의를 밝혀내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 건설사의 공사 관련 장부를 압수했으며 ㄷ건설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나타난 자료들도 입수, 중수부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ㄷ건설은 강원랜드의 스몰카지노 약 4백억원, 메인카지노 호텔 2천8백억원, 골프장 6백40억여원 등 총 4천여억원 규모의 공사 대부분을 도맡아 시공해왔다.
〈조장래·최승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