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10월2일 한겨레신문 논조에 분노하며.... |
2,322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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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오산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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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2 - 등록 |
2003년 10월 2일자 한겨레신문 사회면
대전/송인걸 기자의 '기사논조'를 보고 분노하며.....
"약점잡아 갈취·단체협약 강요"
대전 건설노조 간부연행 파문
송인걸 기자의 기사문의 제목은 위와 같다.
기사문의 헤드카피가 구독자의 가독율을 높일 만큼 굉장히 중요하다.
기사내용을 보지않고 헤드카피만 읽으면 마치, 대전 건설노조 간부들이 건설사의 약점을 잡아 갈취하고 단체협약을 강요하는 것처럼 읽힐 수 있다.
우리는 경기서부지역 건설노조에서 '조직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기사를 보며, 송인걸 기자가 어떤 의도로 이런 헤드카피를 뽑았는지 심의 의심스럽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힌다.
<송인걸 기자에게 두가지 사항을 묻는다>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송인걸 기자가 건설노조 활동을 알고 있다면 위와 같은 기사를 쓸 수 없다고 단언하기 때문이다.
송인걸 기자가 건설회사측의 최근 '노조전임비 반환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움직임을 알고 있다면 위와 같은 헤드 카피를 뽑을 수 없습니다. 건설자본측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는 헤드카피입니다.
<질문 1> 송인걸 기자는 "단체협약서"를 읽어 보았습니까?
<질문 2> 송인걸 기자는 건설노조의 활동내용을 아십니까?
위의 두가지 질문에 대답하실 수 있다면 위와 같은 기사를 쓸래야 쓸수 없다는게 제 판단입니다.
즉, 송인걸 기자님은 위의 두가지 질문에 답변하실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 노동조합에서 사측에 단체협약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행위입니다.
- "강요"라는 용어는 부적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건설노조가 사측과 맺는 단체협약서의 내용은 건설노동자의 권리를 향상시키고,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적게는 10개항부터 많게는 30여개 항에 이르는 단협내용의 기본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1. 건설현장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2. 건설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해, 화장실,세면장,휴식공간을 설치하라.
3. 산업안전보건법과 환경법을 준수하라.
4. 노조활동을 보장하라.
5. 불법 다단계 하도급을 근절하라.
6. 일요휴무 실시하라.
는 내용들입니다.
정말 눈물겨운 내용 아닙니까?
우리나라 건설현장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무법천지'입니다.
-건설현장에서는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습니다. 근로계약서도 태반이 작성하지 않습니다.
-건설현장에서는 매년 죽거나 다치는 일이 허다합니다.
매년 건설현장에서 건설노동자가 600명에서 700명이 사망합니다. 15,000 여건의 산재로 부상자가 발생합니다.
-요즘, 주5일제 주40시간 노동제가 법제화 되었지요? 건설현장은 토요일은커녕 일요일도 쉬지않습니다. 주 70시간 일한다는 건설산업연구원의 연구결과가 그것을 말해줍니다. 이 법도 무용지물인 것이 건설현장입니다.
이런 현장을 바꾸기 위해 건설노동자가 모여 노조를 만들고 노조활동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전국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건설노동자중에 노조로 조직된 노동자는 불과 2만5천여명입니다.
1%가 조직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개별화되어 있고, 이동성이 심한 이유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의 건설노조는 건설노동자를 조직하러 건설현장에 갑니다. 그것이 우리와 같은 조직가들의 임무입니다.
우리는 조직가 훈련이라는 정규교육을 받고 건설현장에 투입됩니다.
건설노조 활동이 센 스웨덴 건설노조에서 열악한 한국의 건설노동자를 노조로 조직하기 위해 지원합니다. 조직가 훈련은 국제목공노련, 스웨덴 건설노조의 재정지원으로 이루어지며, 이수한 조직가들이 건설현장에 조직활동을 위해 투입된다는 것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건설노조에서 건설현장에 들어가려면 출입시켜주는 줄 아십니까? 경비실에서 멱살잡혀 쫒겨나는게 현실입니다. 해당 현장에 조합원이 있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건설현장에 노조활동 보장, 현장출입을 자유롭게 하고, 위에서 밝힌 것처럼 기본적인 건설노동자의 권리를 향상시키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맺고 현장에 출입하여 노조활동을 합니다.
따라서 송인걸 기자가 헤드카피에서 밝힌 것처럼 "단체협약 강요"라는 표현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단체협약에는 노사양측이 합의하여 결정됩니다. 노조가 임금인상투쟁·단체협약 투쟁하는 것을 보고 이를 "단체협약 강요"라고 표현하는 것은 세계 어느나라의 기사에서도 본적이 없는 표현입니다.
○ "약점잡아 갈취" 라는 표현
위의 내용을 아신다면 약점잡아 갈취라는 표현은 '명예훼손'감입니다.
왜냐하면 위의 표현은 '부도덕성'과 '불법'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단체협약문을 보시면 알겠지만 노조활동 보장내용 중에 노조전임비 지급하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는 기자가 알다시피 단협의 당연한 요구사항이고 하등의 법에 저촉되는 사항이 아닙니다.
○ 두가지 덧붙이며....
건설노조가 위에 설명드린 것처럼 활동을 하면, 가장 불편해 하는게 누구이겠습니까?
당연히, 건설회사, 건설자본입니다. 지금처럼 파편화 되어 있는 건설노동자를 노조로 조직되는 것을 반가워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건설회사,건설자본측에서 대응책을 내놓는 것이 있습니다.
최근, [건설회사인사담장자협의회](이하 건인회)에서 '노조 전임비 반환청구소송'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건인회에서 최근 건설회사에 보낸 공문에 나와 있습니다. 공문의 골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태평양 법무법인을 통해 '전임비 반환 청구소송'을 하려고 하니 건설회사에서는 동의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위의 자료가 필요하시면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으로 연락바랍니다)
- 송인걸 기자가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연맹과 30분만이라도 만나서 인터뷰하였다면, 저런 헤드카피가 뽑혀져 나올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왜, 경찰이 기사와 같이 건설노조 간부를 연행해 갔는지? 그 의도가 무엇인지? 이 사건의 배경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건설회사측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송인걸 기자에게 요구합니다.
-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인터뷰 취재할 것을 요구합니다.
- 취재를 통해 충분히 보강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보강기사를 써 주시기 바랍니다.
2003년 10월 2일
경기서부지역 건설노동조합 오산화성지부 조직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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