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속보] 태형레미콘 공권력침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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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태형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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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1 - 등록 |
[속보] 태형레미콘 농성현장 ‘침탈’ (2008-10-01 14:06:07)
경찰, “우리는 일하고 싶다”며 196일차 농성 중이던 노동자들 수갑 채워 폭력연행...
사측, 노조 현판식 하자 “노조 인정할 수 없다”며 공장 가동 중단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196일째 농성을 벌여오던 건설노조 태형레미콘 노동자들에 대해 경찰이 폭력연행을 일삼고 있다.
오늘(10월1일) 오전 11시20분경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문학리 719-1 소재 태형레미콘 현장에서 건설노조 강원규 부위원장(건설기계분과위원장)을 포함해 태형레미콘 노동자 8명이 경찰병력 3개 중대 3백여 명에 의해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이들은 현재 화성동부경찰서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체포조를 구성하는 등 노동자들을 압박해왔으며 이에 맞서 30여명 노동자들은 연좌시위를 벌였다. 연행 과정에서 경찰은 강원규 부위원장 손목에 수갑을 채웠으며 한 노동자는 심하게 구타당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경찰은 오후 1시30분 현재 태형레미콘 노동자들을 전원 연행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은 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연좌농성을 잇고 있다.
태형레미콘 사건 발단은 지난 3월21일 건설노조 태형분회 조합원들이 현판식을 개최한 날 공장장이 현판을 떼가면서부터 비롯됐다. 현판 절취에 대해 태형분회 조합원들이 항의했고 공장장은 사건 당일 노동조합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레미콘 공장 폐업도 불사하겠다며 노동조합 어떤 교섭 요구에도 응하지 않던 사측은 지난 7월11일 용역깡패와 구사대를 동원해 조합원들 천막농성장을 폭력적으로 짓밟고 투쟁기금으로 모금한 5백여 만원 현금까지 훔쳐갔다. 노동조합은 경찰에 대해 사측 폭력침탈과 절도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태형레미콘 사측은 노조를 인정하고 교섭에 응하라는 노동조합 요구를 계속 묵살해 오다 지난 9월22일에는 용차(일일 용역 레미콘)을 불러들여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노사 교섭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고노동자와 대체인력 간 노노갈등 양상으로 변질시키려는 회사 행태에 대해 조합원들은 분노했다.
△건설노조는 9월30일 태형레미콘 노동탄압중단 원직복직쟁취 투쟁결의대회를 가졌다. 사진=건설노조
건설노조는 9월30일 태형레미콘 사측에 대해 노조와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승리를 다짐하는 ‘태형레미콘 노동탄압중단 원직복직쟁취 투쟁결의대회’를 가졌다. 5백여 명 전국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하루 일을 포기한 채 달려와 태형레미콘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연대할 것을 결의했다. 투쟁승리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자신 레미콘 차량을 동원해 현장을 입구를 틀어막았다.
그러자 바로 다음날인 오늘(10월1일) 경찰병력이 배치돼 조합원들 레미콘 차량을 견인하려고 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한 조합원에 대해 경찰 집중 구타가 자행됐다. 이어 경찰은 물리적 충돌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건설노조 강원규 부위원장에 대해 “공무집행 방해”라며 수갑을 채웠고 8명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건설노조는 오늘 오후 6시 화성동부경찰서를 항의방문해 노동자들 평화적 농성현장을 침탈한 경찰 측 행태를 강력 규탄키로 했다.
건설노조 김병융 교선실장은 “태형레미콘 사태는 노동조합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교섭에 응하지 않는 회사 측 불성실한 태도가 장기화되면서 악화됐다”고 전하고 “회사는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농성장을 침탈하면 조합원들 투쟁기세가 꺾여 민주노조가 좌절될 것으로 판단했겠지만 그것은 분명히 오만한 발상”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김 교선실장은 “회사 불법을 눈감아주고 노동자들에게는 폭력을 일삼는 경찰과, 노동탄압에 혈안인 회사에 대해 건설노조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회사에 맞서 조합원들은 2백여일 간 민주노조 사수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사진=건설노조
△사진=건설노조
건설노조는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투쟁해온 노동자들이 멀쩡히 공장 문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데 대체차량을 투입해 공장을 가동하는 것을 두 눈 뜨고 바라볼 수만은 없다”고 말하고 “태형산업은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한 태형레미콘 노동자들을 원직복직시키고,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해 즉각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건설노조는 “사측 용역과 구사대가 노동자들 천막을 부수고 폭력침탈을 일삼을 때는 뒷짐 지더니 ‘일하고 싶다’는 노동자에게는 폭력연행으로 나서는 경찰”에 대해서도 강력히 규탄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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