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게시물제목 : [경향신문] ‘감원 칼바람’ 용역·일용직 파리목숨…공공아파트 “경비원 절반 감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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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름 :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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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5 - 등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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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 칼바람’ 용역·일용직 파리목숨…공공아파트 “경비원 절반 감축”
오동근·구교형·황경상기자
ㆍ건설노동자·청소원 해고…분쟁도 늘어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70)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올들어 경비 인력을 절반으로 감축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서다.
설날이 다가오면서 그 전에 일자리를 잃을까봐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전국건설노조 조합원이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대한주택공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전국건설노조 제공
이씨가 일하는 아파트에서는 15개동을 32명의 경비원이 관리한다. 인력이 50% 줄어들면 1개동을 혼자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2007년에 퇴직했다가 주민들이 “일 잘하는 분”이라며 복귀를 청해 지난해 8월 돌아왔다.
이씨는 “힘들게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또 잘리면 어떡하나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새해 초부터 경기침체로 여기저기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경비·청소 용역직원과 일용직 근로자 등 저임금자들이
가장 먼저 실직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임금·복리후생 등 근무 여건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서울시 SH공사 산하 아파트 통합관리센터는 올해 큰 폭의 인력감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지역 8곳을 나눠 관리하는 통합관리센터는 지난해 말 공공아파트 입주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인력감축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당시 설문에서 주민 상당수가 현 상태 유지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관리센터 측은 경비원과 관리사무소 직원을
최대 50%까지 감축키로 했다. 관리센터 관계자는 “영구임대 아파트는 이미 90% 이상이 통합관리실 설치 공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마련된 최저임금이 오히려 인력감축의 명분으로 둔갑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시간당 3770원이었던
최저임금이 올해부터 4000원으로 오르자 늘어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을 줄이는 것이다.
강서구의 한 공공아파트 경비원 김모씨(69)는 “차라리 월급을 올려주지 않아도 좋으니 계속 일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 인천 향촌 주거환경개선지구에서 일해온 목수 13명은 무더기 해고됐다.
이들은 지난해 말 하청업체인 ㅈ토건이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자 원청업체와 주택공사에 찾아가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하청업체는 ㅅ사로 바뀌었고, 새 하청업체는 노동자들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했다.
주택공사 대구지역 현장에서는 하청업체들이 담합해 건설 일용직들에게 ‘오후 참’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가 철회했다.
전국건설노조 경기중서부지부 조합원들은 지난 12일부터 매일 청와대와 주택공사 앞에서
고용대책 마련과 적정 일당 보장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경제위기로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이 일방적 해고와 일당 삭감 등에 내몰리고 있다”며
“특히 주택공사 현장의 불법 다단계 하도급 과정에서 임금을 떼이고 해고를 당하거나 일당을 삭감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주업체 인력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곳도 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올해 청소용역 계약 금액을 지난해보다 줄였다.
1인당 임금은 소폭 올렸지만 전체 인력 규모를 감축했기 때문이다.
전국여성노조연맹 이찬배 위원장은 “5~6명 정도가 정년퇴직한 자리를 채우지 않아 구역당 예산이 2000만~3000만원씩 삭감됐다”며
“청소원들의 노동강도가 세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동근·구교형·황경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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